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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12일간 화물차 타고 찾은 주차 문제”…서대규 빅모빌리티 대표, 전국 50곳 ‘트럭헬퍼’로 키웠다

2026.09.14

  • 화물차 12대 직접 동승하며 차주 주차 문제 확인…유휴 부지 활용한 상용차 전용 주차장으로 사업화
  • 창업 2년 반 만에 전국 50곳 운영·흑자 달성…재이용률 약 95%
  • 주차에서 세차·정비·타이어·요소수까지…3년 내 전국 300개소·연 매출 200억원 목표

화물차 운전자는 하루 운행을 마친 뒤에도 일을 끝내지 못한다. 길이 12m, 높이 3.5m에 이르는 대형 차량을 세울 곳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도심에서는 대형 화물차가 들어갈 수 있는 주차 공간 자체가 부족하고, 어렵게 주차한 뒤 승용차를 세워둔 곳까지 다시 이동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밤샘 불법주차가 반복되는 배경에도 화물차 운전자가 이용할 수 있는 주차 인프라 부족이 있다.

빅모빌리티(BigMobility) 서대규 대표는 이 문제를 보고서나 시장조사 자료가 아닌 화물차 운전석 옆자리에서 확인했다. 창업에 앞서 12일 동안 12대의 화물차에 직접 동승해 차주들과 새벽 운행을 함께하고 식사를 하며 하루 일과를 따라갔다. 운행을 마친 뒤에도 주차할 곳을 찾아 도심을 돌아다니는 차주들의 일상을 본 경험은 상용차 전용 주차장 서비스 ‘트럭헬퍼(TruckHelper)’의 출발점이 됐다.

도심의 유휴 부지를 찾아 상용차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꾼 트럭헬퍼는 창업 2년 반 만에 전국 50곳 규모로 성장해 흑자를 달성했다. 서비스 재이용률은 약 95%에 이른다. 빅모빌리티는 주차장을 기반으로 세차와 정비, 타이어, 요소수 등 상용차 운전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한곳에서 제공하는 ‘커머셜 모빌리티 스테이션’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빅모빌리티 서대규 대표는 창업 2년 반 만에 전국 50곳 규모로 성장하며 흑자를 달성했다.
빅모빌리티 서대규 대표는 창업 2년 반 만에 전국 50곳 규모로 성장하며 흑자를 달성했다.

책상이 아니라, 운전석에서 시작된 사업

서 대표는 타이어 기업에서 14년 동안 글로벌 마케팅과 해외 영업, 신사업 기획 등을 경험했다. 20대 중반부터 회사에서 핵심인재로 꼽히며 경력을 쌓았지만 마흔을 앞두고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게 됐다.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주어진 경력을 따라가기보다 스스로 선택한 일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커졌다.

“여느 때와 다르지 않은 출근길에 문득 거울을 봤는데, 녹색이었던 서대규는 없고 타이어색 사람이 서 있더라고요.”

자신을 ‘녹색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 회사와 일이 자신의 색을 대신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더 늦기 전에 자기다운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안정적인 직장을 떠나 창업을 선택하는 계기가 됐다.

사업의 방향을 찾던 중 상용차 시장을 만났다. 신사업기획팀장으로 일할 당시 경쟁이 치열한 승용차 시장보다 상용차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보라는 제안을 받은 뒤 약 4개월 동안 관련 산업과 기업을 조사했다. 시장 규모와 기업 현황을 살펴볼수록 자료만으로는 실제 운전자들이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직접 화물차에 올랐다. 차주를 섭외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지만 운전석 옆자리에 앉아 운행 동선과 업무 방식, 식사와 휴식까지 하루를 함께하자 조사 자료에서는 찾기 어려웠던 문제들이 눈에 들어왔다. 특히 운송을 마친 뒤에도 차를 세울 곳을 찾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 현실은 상용차 시장을 다시 들여다보게 했다.

12일간의 동승은 트럭헬퍼를 만드는 출발점이자 이후 사업을 풀어가는 기준이 됐다. 서비스를 만들고 주차 부지를 확보하는 과정에서도 서 대표는 직접 차주와 토지주를 만나 답을 찾았다. 서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시종일관 방점을 찍은 것도 결국 ‘사람’과 ‘현장’이었다.

빅모빌리티 팀이 ‘2026 혁신의숲 어워즈’서 1위 달성을 기념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출처: 빅모빌리티 제공)
빅모빌리티 팀이 ‘2026 혁신의숲 어워즈’서 1위 달성을 기념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출처: 빅모빌리티 제공)

마흔의 결단, 그리고 12일간의 동승

서대규 대표는 타이어 기업에서 14년을 일한 ‘커리어맨’이었다. 20대 중반부터 최연소 핵심인재로 꼽히며 글로벌 마케팅과 해외 영업을 두루 거친, 누가 봐도 탄탄대로를 걷던 인물이다. 그런 그가 마흔을 앞두고 안정을 내려놓은 계기는 어느 평범한 출근길의 자기 응시였다.

“여느 때와 다르지 않은 출근길에 문득 거울을 봤는데, 녹색이었던 서대규는 없고 타이어색 사람이 서 있더라고요.”

원래 자신은 ‘녹색’ 같은 사람이라 여겼지만, 거울 속엔 회사에 물든 사람만 남아 있었다는 것이다. 직장생활만 지속해오던 서 대표는 더 늦기 전에 자기다운 삶을 살고 싶다는 열망과,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주체적인 인생을 살아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이 공존하게 되며 창업을 결심했다.

신사업기획팀장 시절 “경쟁이 치열한 승용차 대신 상용차에서 기회를 찾아보라”는 회장의 제안을 받은 그는, 4개월간 상용차 관련 모든 섹터와 기업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단순 시장 조사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해 결국 화물차주들의 섭외를 어렵게 진행하여 12일간 운전석 옆자리에 올랐다.  이러한 현장 밀착 방식은 이후 ‘트럭헬퍼’가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차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서비스를 설계하는 DNA로 이어진다.

현장에서 뒤집힌 편견… “그들은 사장님이었다”

현장에서 직접 시장 조사를 하던 서 대표는 자신의 편견부터 바뀌었다. 평소 화물차 운전자라고 하면 ‘연령대가 높으시거나 고된 노동자’라는  이미지 와는 전혀 다른 현실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차주들은 대부분 개인사업자, 곧 ‘사장님’이었고, 한 달 매출과 비용 규모는 웬만한 대기업 직장인들이 벌어가는 수입 수준이었다.

문제는 이 거대한 직업군을 대변할 조직이 사실상 없었다는 것이었다. 서 대표의 의견에 따르면, 화물연대가 존재하지만 레미콘·카캐리어·트레일러 같은 특수 산업군이 중심이고, 정작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윙바디·카고트럭 차주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창구는 비어 있었다. 매일의 안전과 직결되는 주차 공간 부족 문제가 오래도록 방치된 것도 그 때문이다.

여기서 서 대표는 중요한 관점의 전환을 제시한다. 화물차 밤샘 불법주차는 차주 개개인의 양심이나 염치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주차 공간, 그리고 그 현실을 알릴 통로조차 없는 상황이 겹친 결과라는 의견이다. 450만 상용차와 450만명 종사자라는 국내 최대 규모의 직업군이, 정작 시장에서는 ‘보이지 않는 존재’로 남아 있었던 셈이다. 트럭헬퍼가 겨냥한 것은 바로 이 공백을 해결하는 것이었다.

빅모빌리티 서대규 대표가 트럭헬퍼 서비스 관련해 사업 발표를 하고 있다. (출처: 빅모빌리티 제공)
빅모빌리티 서대규 대표가 트럭헬퍼 서비스 관련해 사업 발표를 하고 있다. (출처: 빅모빌리티 제공)

오프라인 자산이 만든 리텐션 95%

‘트럭헬퍼’는  유휴 부지를 직접 발굴하고 개발하는 ‘오프라인 자산’이 결합된 모델이다. 언뜻 무겁고 느려 보이는 이 방식이 역설적으로 강력한 진입장벽이자 차별점을 만들었다.

이유는 상용차의 물리적 특성에 있다. 길이 12m, 높이 3.5m를 넘나드는 대형 화물차를 세울 공간은 애초에 시장에 존재하지 않았다. 상용차에게 주차 공간 확보는 편의가 아니라 생존의 필수 조건인 것이다. 트럭헬퍼가 그 공간을 확보해내자, 그 위에 세차·정비 같은 부가 서비스를 얹을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졌다.

그 결과가 약 95%에 달하는 리텐션(재이용률)이다. 적절한 위치에, 합리적인 가격에, 차주에게 꼭 맞는 주차장을 공급한 것이 이탈을 막은 핵심이었다. 한번 안정적인 주차 공간을 확보한 차주는 근무 환경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에 좀처럼 서비스를 떠나지 않는다.

물론 서비스 초기 단계에서의 가장 큰 난관은 부지 확보였다. 초기엔 어느 토지주도 선뜻 땅을 내주지 않았다. 서 대표는 끈질긴 설득으로 한 명씩 마음을 열었고, 실제로 아무 문제 없이 부지가 깔끔하게 관리되는 것을 확인한 토지주들이 다른 자산가를 직접 소개해주면서 부지 네트워크가 확장되기 시작했다. 무거운 모델의 약점을 ‘진정성’과 ‘실행력’으로 돌파한 것이다. 이렇게 확보한 인프라는 이제 세차·정비·타이어·요소수까지 아우르는 ‘커머셜 모빌리티 스테이션’으로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3년 안에 전국 300개소, 연 매출 200억 원을 세우고, 그 끝에 ‘450만 상용차 운전자의 일상을 안전하고 풍요롭게’라는 비전을 두겠다는 것이 서 대표의 목표다.

인터뷰 말미, 사회문제 해결형 창업을 준비하는 창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그는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시장이 작다”, “좋은 일이지만 돈은 안 된다”는 말을 숱하게 들어온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3년 전 “이게 되겠냐”던 이들이 지금은 “처음부터 될 줄 알았다”며 말을 바꾼다는 그는, 그 누구도 창업자의 꿈을 폄하할 자격은 없다고 힘줘 말했다.

“주변을,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보다 길을 찾도록 도와주는 빛으로 채우시길 바랍니다.”

책상이 아닌 운전석에서, 데이터가 아닌 사람에게서 답을 찾은 창업가. 서대규 대표와 빅모빌리티가 450만 상용차주의 하루를 어떻게 바꿔갈지, 그 현장의 다음 장면이 기대된다.

출처: “12일간 화물차 타고 찾은 주차 문제”…서대규 빅모빌리티 대표, 전국 50곳 ‘트럭헬퍼’로 키웠다